답은 나였다. 변화가 필요하다
요즘 내가 나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고, 나를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할까, 아니면 사람들과 함께 보내며 대화의 시간이 필요할까를 고민했다.
그래도 결론은 일만하며 달려온 지난 날을 뒤로하고,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이 지금 내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고딩친구들과 여행하고 시간을 함께 보내면 그간의 어두운 나를 치유받을 수 있을거라, 그간 받지못한 이해와 공감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던 것 같다..
막상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행을 해보니 그간 함께하지 못한 시간 만큼 서로에 대한 대화가 부족했고, 이해할 수 있는 간격이 더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문제는 주변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나 자체가 원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빡빡한 여행 일정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체력은 바닥나 있었다. 그것이 여실이 드러나도록 금방 지친 여색이 나타났고, 게다가 그 부분은 다른 이에게 불만과 표정이 나쁜 걸로 비춰져 버렸다. 너무 기분좋은 신나는 여행이었지만 이내 분위기가 나로 인해 안 좋아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 와중에 이런 나 자체는 이해받을 수 없다는 생각과 더이상 현재의 나를 변명할 수 있는 꺼리가 없어져버린 기분에 사로잡혀 우울함을 쉽게 느껴버렸다. 그저 환경을 탓하고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순간을 내 모습으로 착각하는 것이었나. 마지막 남은 희망처럼 여겼던 친구들 사이에서 나란 존재는 현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문제가 뭘까? 현재의 나는.. 소심하고, 관계가 어색하고, 불만있는 무표정이 있다..(근데 체력이 부족할 뿐 불만이 있는건 전혀 아닌데, 아니 사실 힘듦이 기분이 되어버릴 때도 있는 것 같다.. 흑), 이런 점은 남들에게 오해를 가져왔지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이해받기만을 바래왔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이해받기를 포기했던 것 같다. 나와 다른 라이프 타임라인을 가진 사람들, 다른 경험치를 가진 사람들, 때론 나를 시기질투했던 사람들, 나를 무시했던 사람들이 주변에 머물면서 대화하기를 포기하고 마음을 닫아버렸던 것 같다. 아무도 나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다는 생각.. 그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내가 원하지 않았던 지금의 내가 굳어져버렸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현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를 표현하고, 내 기분을 말하고, 그리고 문제가 느껴지면 자연스럽게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노력이 무척이나 필요하다는 걸 이번에 처절하게 느꼈다.
솔직히 지난 과거에는 남들이 나에게 쉽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고, 나는 그들에게 내가 원하는 것 보다는 대부분 맞춰주며 관계를 좋게 유지했었다. 그런데 이제 나는 지친 것 같다. 내 얘기를 하고 싶어졌고 이해받고 싶은데, 그걸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기술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친구들도 나에게서 그걸 기대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 같고..
그런 허점이 많은 내가 투정 부리듯이 친구들과 섞이게 되고 나의 달라짐을 어떠한 설명없이 불만으로 나타내고 공격적으로 표현하면서 그간의 좋았던 관계는 더이상 함께 하기 힘들다는 결론과 함께 관계의 정리로 이어졌다.
아니 좋았던 관계가 맞았을까, 내가 힘들고 필요한 순간 그것을 함께할 수 없고 받아주지 못하는 친구들과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있었을까, 내가 내려놓는 순간 언제라도 깨질 관계였었다.
아프게도 하나하나 정리가 되고 있다. 비우면 채움도 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건강한 채움이 필요하다. 우선 좀 더 인간관계에 마음을 열고 사회적 기술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달라진 나를 인정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자존감을 회복해야 한다..
달라지자 🤸♂️🤸♀️🤸
@꿀꿀달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