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챕터를 읽고 나서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지금도 여전히 가슴이 뛴다. 보통으로 얘기되어 왔던 투자 원칙들을 가장 설득력 있고 재미있는 스토리로 읽는 내내 나를 자극시켜 줬고, 책을 덮고 난 후에는 가장 훌륭한 통찰을 얻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공감이 가고 기억해두고 싶은 구절들은 줄을 치면서 읽는데, 모든 구절마다 줄을 치고 싶을 정도로 한 구절도 놓치고 싶지 않은 내용이었다. 돈에 관해서, 투자에 관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의견이 다르고, 방향이 다르다. 내가 하는 방법이 맞는지,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이 맞는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었다. 모두가 엄청난 수익을 추구하고, 달려들 때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내가 잘못된 것인지, 내가 세운 계획에 수정이 필요한 것인지 재검토하려던 찰나에 만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틀린 것일 수도 있고, 어찌 보면 맞는 것일 수도 있다. 보편적인 진리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나에게 맞고, 내 가족에게 맞는 진리가 있을 뿐이라고 모건 하우절은 말해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나만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 투자를 해 나간다면 그것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시간의 힘 그리고 복리의 마법이다. '닥치고 기다려라'가 그 답이었다.
내가 이해한 방식으로, 두고두고 다시 찾아와서 기억해 내기 쉽게 정리해 보았다.
# 투자의 속성
개인의 경험이 좌우된다. 금융은 사람들의 행동을 따른다. 나의 행동이 스스로에게는 합리적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미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개인적인 경험과 나만의 세계관, 자존심, 자부심, 마케팅, 괴상한 이유들이 전부 합쳐져 나에게만은 옳은 하나의 내러티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의 위기는 금융이라는 렌즈를 통해서가 아닌, 심리학과 역사의 렌즈를 통해서 볼 때 더 잘 이해된다고 한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반복하는 것이다."
겸손, 용서와 연민이 필요하다. 행운과 리스크는 한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행운과 리스크는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모든 결과가 단순히 개인의 노력 말고도 여러 가지 힘에 의해 좌우된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성공에서 행운이 차지하는 역할을 인정하면, 리스크의 존재는 우리가 실패를 판단할 때 나 자신을 용서하고 이해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좋은 경우도, 나쁜 경우도 없다."
예측이 불허하다. 투자는 엄밀한 과학이 아니라고 한다. 데이터에 의존해 미래 신호를 읽으려고 하지만, 투자자들이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류가 생긴다고 한다. 분석의 실패가 아니라 상상력의 실패라고 한다. 확실한 건, 세상은 변하고, 세상에는 예측 불허한 일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대상을 사랑하라고 한다. 금융 전략에서 좋아하는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앞뒤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인생이 늘 앞뒤가 맞는 건 아니지 않나. 적당히 합리적이고 적당히 감정적인 전략이 더 우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한다.
성공을 위한 비용이 지불된다. 모든 것에는 가격이 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변동성, 공포, 의심, 불확실성, 후회는 지불해야 할 수수료이지 벌금이 아니다. 대가를 알고 그 값을 제대로 지불하라고 한다.
# 돈의 가치
독립성과 자율성.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뚜렷한 생활양식상의 변수라고 한다. 돈은 독립성과 자율성을 우리에게 준다.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있다는 게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 부자가 되는 법
저축하라.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가진 돈을 쓰지 않는 것이다. 부를 쌓는 것은 저축률과 관계가 깊다. 저축을 해야 한다. 저축을 늘리는 방법은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겸손을 늘리는 것이다.
겸손하고 친절하라. 우리는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한다. 부자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겸손, 친절, 공감이 더 많은 존경을 우리에게 가져다줄 것이라고 한다.
만족할 줄 알고, 안전마진을 둬라. 결과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 행복이라고 한다. 현대 자본주의는 두 가지를 좋아한다고 한다. 부를 만들어내는 것과 부러움을 만들어내는 것. 더 많은 것을 얻고 싶은 바람이 만족보다 크다면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리스크를 언제 멈춰야 할지, 내가 충분히 가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멈추게 하는 골대, 즉 목표를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내가 필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 내가 가진 것,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걸 이유는 전혀 없다."
시간의 힘을 믿어라. 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서늘한 어느 여름의 녹지 않은 얼음층은 지구 전체가 몇 킬로미터 두께의 얼음으로 뒤덮이는 거대한 변화를 일으켰다고 한다. 이처럼 오랫동안 괜찮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시간의 힘이, 복리의 힘이 부자가 되게 할 것이다."
전체를 보라. 크고, 돈이 되고,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는 것들은 모두 '꼬리 사건, tail event'이라고 부르는 아주 이례적인 사건의 결과라고 한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쳐갈 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 공포의 순간에 보이는 반응이 성공을 가름한다고 한다. 우리는 틀린 것일 수도 있고, 맞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길 때 크게 이기고, 질 때 작게 지는 것이다."
나 자신도 변한다, 균형을 유지하라. 나는 매우 낮은 소득에 만족할 수도 있고, 높은 소득을 위해 돈을 좇는데 모든 인생을 다 써버릴 수도 있다. 과거와 다르게, 미래의 내 정체성이 변할 수 있고, 과거 나의 선택은 어느 쪽이든 후회를 남길 수 있다. 따라서 균형을 유지하고, 끈기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적당한 연간 저축을 유지하고, 적당한 자유시간을 가지고, 일정한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의 현실이 변하고, 마음이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변화에 따라 과거에 세운 목표를 새롭게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 부자로 남는 법
리스크를 즐기되, 극단적 선택은 피하라. 돈을 버는 것과 유지하는 것은 별개이다. 부자가 되는 방법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낙천적으로 사고하고, 적극적 태도를 갖는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부자로 남는 법은 하나뿐이라고 한다. 겸손함과 편집증이다. 겸손해야 하고, 돈을 벌 때만큼 빨리 돈이 사라질 수 있음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한다. 검소한 생활, 유연한 사고, 느슨한 일정 등 다양한 안전마진을 두고,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한 계획이 필요하다. 생존해야만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파국은 피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의 게임을 정의하라.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나의 투자 성향은 어떻게 되는지를 파악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관련 없는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설득당할 위험도 없게 된다고 한다. 사람마다 목표와 욕망의 차이가 있을 뿐 답은 없다고 한다. "오직 나에게 맞는 답이 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정리하면서, "진정한 성공이란 극심한 경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와 내 활동을 마음의 평화에 맞추는 것이다."라는 말이 마음속에 쏙 들어왔다. 돈에 대해 배우면서, 돈을 아는 것은 나를 알고, 인생을 아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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