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담나들목에서 시작해서 잠실대교까지 한강 따라 걷는다, 생각이 많아지는 날엔..
자전거 타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가족 나들이, 커플 데이트, 부부 산책... 많은 사람들이 한강변을 따라 걷고 있다. 그렇게 심심한 줄 모르고 걷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 보면 두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걸음수로는 10,000보 이상, 운동도 되고 좋다.


강을 풍경으로 앉아 사진을 찍다보면 무심히 걸으며 놓쳤던 멋진 풍광이 눈앞에 있기도 한다. '참 아름다운 곳에 내가 있구나'를 새삼 느끼고, 굉장한 것을 발견한 것 같은 기쁨에 힐링도 된다.
일하면서 바쁘게 지낼 때는 즐겨보지도 못했던 시간이다. 그런 시절엔 쉴 때도 일 생각과 시간에 쫓겨 즐기지를 못했고, 지금 이 순간에는 산책을 하면서도 '영단어 하나 더 외워야 되는거 아닌가, 영어 듣기라도 하면서 걸어야 하나, 경제뉴스를 들을까' 이런 조바심을 부리며, 한강 바람에 불안한 마음은 다시금 상기만 될 뿐이다.
이래저래 나는 지금 현재를 여유롭게,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도 현실을 아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나의 유일한 활동이 한강 산책이기는 하다. 그런데 요즘은 그것도 포기하고 집콕.만 한다. 한겨울 한강 산책은 너무 힘들다. 바람이 보통 차가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살을 에는 바람이다.
그러던 와중에 낮기온이 영상 10도가 넘었던 어느 따뜻했던 겨울날 부모님과 함께 산책을 했다. 나를 더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을 부모님이지만, 날씨만큼이나 따뜻한 온도로 나의 옆에 계셔주신다.
부모님과 함께 한강변을 걷다가, 또 잠시 쉬었다가, 한강 카페에 들러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가까이 있는 중국집에 들려보고, 그곳에서 짜장, 유린기, 꿔버로우를 맛있게 시켜먹고, 옛날 추억들을 얘기하고, 다시 발걸을음 돌려 집으로 돌아왔던 그날..
마음 따뜻해졌던 부모님과의 시간이었다.

꿀꿀할땐 달달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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